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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호찌민|호치민|사이공

호찌민? 호치민? 사이공? 하나의 도시를 부르는 3가지 이름의 차이점

by Traveler K 2022. 8. 3.

오늘은 살짝 딥? 한 주제로 넘어가보자. 같은 도시인데도 부르는 이름이 3가지나 되는데, 이 이름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

 

이 주제를 다루게 된 이유는

호치민 여행 도중에 루프탑에서 베트남 친구들이랑 칵테일을 먹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여기 도시의 볼만한 게 없냐고 묻는 상황이 있었다.

호치민 호찌민 사이공의 차이점
호치민 호찌민 사이공의 차이점

"그래서 호치민에서 볼 만한 것이 있나요??"

라고 물어봤는데, 분위기가 살짝 싸해진 것.

 

나중에 물어보니깐,

호치민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즉, 남부지방 사람들에게는 좀 강한 표현이라고 한다.

 

실제로 보면, 아직도 건물이나 거리나 여러 가지 이름에는 옛날 이름인 사이공이 많이 보인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이 카테고리에 달려있는 호치민, 호찌민, 사이공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호치민 시의 과거인 사이공

: 현재 베트남 경제 중심지이자, 남부 베트남의 제1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 호치민 시의 과거로 가보자.

: 불과 400년 전만 해도, 베트남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은 베트남의 북부 지역이었다.

: 베트남이 통일되는 1800년대 초반 이전까지만 해도, 베트남은 북부와 남부로 갈라져 있던 상태

호치민 호찌민 사이공 용어의 차이점
1766년 베트남의 상황(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V0XijMgniCo&t=663s&ab_channel=AnwooMappingHistory)

이 당시만 해도, 현재 호치민 시는 사이공이라고 불렀다. 

이 당시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쟁 전까지 사이공이라고 불렀다.

 

그러니깐, 베트남이 베트콩에 점령당하는 1975년까지 이 도시는 사이공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하나로 통합되는 조건

우리가 베트남 남부 사람이라고 생각해보자.

이 사람들은 지역적으로 베트남에 완전히 동화된 사람들이 아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삼국시대인 백제, 신라, 고구려의 통일 이후에도 그 지역의 사람들은 서로 동화되지 않고, 

자신들이 신라의 지배 하에도 백제 사람, 고구려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결국 후삼국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그럼 각 지역은 언제 동화가 될까?

외부의 거대한 적대 세력이 생기면 각 지역은 이제 하나로 뭉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반도는 자신들이 언제 하나의 단체라고 생각하게 되었냐면

몽골의 몇십 년에 걸친 침략이 있었을 때, 한반도는 하나라고 여기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반도 국가들의 시초로 생각하는 단군왕검 이야기가 몽골의 침략 이후에 나오는 책인 삼국유사에서 처음으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이다.

 

말이 살짝 샜는데..

베트남은 이런 경험이 없다. 

심지어, 베트남은 대략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남북으로 갈라져 분단이 되고, 15년이 넘는 기간동안 전쟁을 했다.

통일되어 있었던 적이 전체 역사를 비교해보면 정말 짧고, 또 최근에 길게 치고받고 싸웠기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이 하나로 뭉치기를 바라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하노이랑 호치민을 직접 가본 사람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면, 분위기가 참 다르긴 하다.

직접 가봐야 안다.

하노이는 진짜 아 여기가 공산주의 국가긴 국가구나라고 생각이 드는데,

호치민에 있을 때는, 이곳을 공산주의 국가라고 생각하게 드는 것은 호치민의 사진이 걸려 있는 모습만 보인다.


결론

: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 사람들끼리는 호치민이라고 쓰지만, 호치민 시에 있는 현지사람들이랑 대화할 때는 어지간하면 그 지역을 사이공이라고 부르자. 분명 호치민이라고 부르면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 그리고 솔직히 역으로 생각해보면,

북한이 한국을 쳐들어와서 점령하고 나서 서울의 이름을 '김일성 특별시'로 지어버리면???

이라고 생각해보니깐 확 와닿는 느낌일 것이다. 그들 앞에서는 사이공이라고 부르도록 하자 :)


잠깐, 그러면 호찌민이랑 호치민은 뭔 차이인가요?

: 호찌민은, 기존에 한국이 이 지역을 '호치민 시'라고 불렀는데, 2004년 한국 외국어 표기법에 베트남어 표기법이 추가되면서 '호찌민 시'로 바꾸어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근데, 우리 주변에서는 여전히 다들 '호치민 시'라고 부르기는 한다. 

: 이 블로그에서는 정확한 표기(호찌민 시)랑,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표기(호치민 시), 그리고 그 지역 사람들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지역 사람들이 쓰는 표기(사이공 시)를 병기하고자 한다.

 

조금 딥한 주제였다.

하지만 베트남, 특히 호치민(호찌민, 사이공) 여행시 참고할만한 자료가 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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